AI 주권 경쟁과 한국형 파운데이션 모델의 명암

2026년 1월 19일
Semicolon; Team

AI, 하드웨어, 그리고 보안: 2024년 IT 지형을 뒤흔드는 세 가지 격전지

기술의 속도가 숨 막히게 빨라지는 가운데, 2024년은 IT 산업의 근본적인 지형이 재편되는 격동의 시기로 기록될 것입니다. 인공지능(AI)은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국가 전략과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패권 경쟁의 핵심이 되었으며, 전통적인 하드웨어 강자들은 새로운 시대에 맞춰 치열한 반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확장된 연결성만큼이나 커진 사이버 위험은 기업과 정부가 최우선으로 다뤄야 할 숙제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이처럼 첨예하게 맞서는 세 가지 핵심 주제, 즉 AI 주권, 하드웨어 대전환, 그리고 복원력 중심의 보안 전략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해봅니다.

AI 주권 경쟁과 한국형 파운데이션 모델의 명암

각국이 AI 경쟁에 뛰어들면서, ‘자주적인 AI 원천기술 확보’는 단순한 기술 목표를 넘어 국가 안보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에서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을 위한 국가대표 AI 선발전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 국가대표 AI 선발: 네이버클라우드와 엔씨 에이아이(NC AI)가 1차 평가에서 탈락하고, 엘지(LG) 에이아이연구원, 업스테이지, 에스케이(SK)텔레콤이 첫 관문을 통과했습니다. 특히 네이버의 탈락은 중국 알리바바의 가중치를 차용했다는 공정성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Source 3)

  • AI 시대의 리더십: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센터장은 2년 만의 공개 행보에서 “반복 업무는 AI로 자동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AI 시대의 일하는 방식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Source 3)

  • 윤리적/정책적 딜레마: 그러나 AI의 발전 속도는 규제와 윤리적 논의 속도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인공지능 행동계획(AI 액션플랜)은 ‘싼값에 인공지능을 학습하자’는 방향을 제시하면서 저작권 단체들의 “정당한 보상” 요구와 충돌하고 있습니다. (Source 3) 또한, XAI의 AI 서비스인 그록(Grok)이 성착취물 생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청소년 보호 장치 마련 요청을 받았습니다. (Source 3)

반격을 시작한 인텔, NPU 시대의 역설

AI가 소프트웨어 영역을 넘어 하드웨어의 근간까지 뒤흔들면서, 전통적인 칩 제조사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특히 인텔과 엔비디아의 전략 변화는 주목할 만합니다.

인텔은 차세대 프로세서인 ‘팬서 레이크’를 통해 성능과 전력 효율을 동시에 잡아 경쟁 전면에 다시 서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Source 1) 이는 ‘코파일럿+ PC’로 대변되는 온디바이스 AI 시대에 발맞추기 위한 핵심적인 움직임입니다.

“NPU가 필수일까?” CES 2026을 뒤덮은 코파일럿+ PC의 역설은 결국 AI 성능을 중앙 집중식이 아닌 개인 기기로 가져오려는 시장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Source 1)

한편, AI GPU 시장의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는 16GB GPU 물량을 줄이고 8GB GPU에 집중하는 전략적 조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이수스(ASUS)가 RTX 5070 Ti의 생산을 중단했다는 설은 이러한 엔비디아의 전략 변화와 맞물려 하드웨어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시사합니다. (Source 1)

또한 게임 환경에서도 변화가 감지됩니다. 콘솔 게임의 대명사였던 엑스박스(Xbox)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일부에서는 거실 게임의 미래가 결국 강력한 성능의 PC로 귀결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옵니다. (Source 1)

반복되는 보안 공포, 복원력을 논하다

연이은 대형 통신사의 해킹 사태와 개인정보 유출은 한국 IT 생태계의 복원력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정보 유출 문제로 SK텔레콤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부과받은 1348억 원 규모의 과징금 처분에 불복하여 행정소송을 제기했습니다. (Source 5)

이러한 사고가 반복되자 정부는 보다 강력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민간 분야 사이버 침해 사고 조사에 특별사법경찰관(특사경)을 도입하여 기업의 ‘해킹 늑장 대응’에 직접 칼을 빼들었습니다. 이는 대규모 유출 사고 발생 시 기업이 신고해야만 조사가 가능했던 기존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입니다. (Source 3)

사이버 위협이 고도로 산업화되고 ‘서비스 형태의 랜섬웨어’(RaaS)가 디지털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확장됨에 따라, 기업의 전략은 개별 위협 대응을 넘어 시스템의 ‘회복 탄력성(Resilience)’에 대한 투자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Source 1)

  • AI 시대의 새로운 위험: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과 같은 AI 도구 역시 취약점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리프롬프트’ 취약점은 코파일럿이 상시 데이터 유출 도구로 악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AI 기반 보안의 필요성을 역설합니다. (Source 1)

  • 클라우드 전략의 변화: 2026년 클라우드 전략의 핵심이 ‘복원력’으로 바뀌고 있으며, 애저(Azure) 등 주요 클라우드 플랫폼은 서버리스 컨테이너와 관리형 인프라 전략을 본격화하며 변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Source 1)

결론: 기술과 사람, 그리고 신뢰가 만들어갈 미래

우리는 AI, 하드웨어 성능, 그리고 사이버 위협이라는 세 가지 거대한 물결이 충돌하는 지점에 서 있습니다. AI 에이전트 도입 기업이 연말 쇼핑 매출 성장률에서 59% 더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는 세일즈포스의 분석(Source 1)처럼, 혁신은 분명히 강력한 경제적 동력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혁신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열쇠는 결국 기술 그 자체가 아닌, 사람, 프로세스, 그리고 변화 관리에 달려 있습니다. (Source 1) EY 혁신 책임자가 물리적 AI와 양자 컴퓨팅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듯이, 기업들은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복원력 있는 인프라와 전문 인력 확보에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Source 1, Source 3)

기술 혁신이 곧장 일자리 창출이나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세계경제포럼(WEF)의 비관적인 전망(Source 4) 속에서, 우리는 기술 발전의 혜택을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신뢰와 윤리를 기반으로 한 IT 생태계를 구축해야 할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